글의 향기

좋은사람때문에

슬로우 슬로우 2008. 8. 23. 11:47
 
좋은 사람 때문에



          좋은 사람 때문에... 초가을 비 맞으며 산에 오르는 사람은 그 까닭을 안다 몸이 젖어서 안으로 불붙는 외로움을 만드는 사람은 그 까닭을 안다 후두두둑 나무기둥 스쳐 빗물 쏟아지거나 풀이파리들 더 꼿꼿하게 자라나거나 달아나기를 잊은 다람쥐 한 마리 나를 빼꼼히 쳐다보거나 하는 일들이 모두 그 좋은 사람 때문이라는 것을 안다 이런 외로움이야말로 자유라는 것을 그 좋은 사람 때문이라는 것을 안다 -이성부 시인의 詩<좋은 사람 때문에> 후두두둑 나무기둥 스쳐 빗물 쏟아지거나 풀이파리들 더 푸르고 꼿꼿하게 자라나거나 달아나기를 잊고 가만히 쳐다보는 다람쥐조차 즐겁고 아름다운 까닭을 압니다. 그 모든 일이 좋은 사람 때문이라는 걸! 안으로 안으로 불붙는 외로움까지 눈부신 자유라는 것을 압니다. 좋은 사람 때문에... 모든 것을 다 주어도 부족함 없이 더 풍요로워지는 것은 좋은 사람 때문인 것을... 좋은 그 한 사람 때문에, 아름답게 존재하며 이 세상도 존재하며 오늘, 이 순간이 존재한다는 것을! 당신에게도 생각만 해도 좋은 한 사람이 있나요? 좋은, 그 한 사람 때문에 당신의 삶이 아름답고 의미 있기를... -박선희 시인의 <아름다운 편지> < 로망스 제2번 F장조/ Beethoven