글의 향기

무심,무심,무심

슬로우 슬로우 2009. 10. 5. 09:44
 
무심, 무심, 무심

    한 세상 사는 동안 가장 버리기 힘든 것이 욕심과 집착이 아닐까요? 그 끈 떨쳐버릴 수 없어 아프고 괴로울 때 물처럼 흐르고 흘러 물의 끝에서...어찌하여 이 물이 그토록 오랜 세월, 무심히 흘러오고 흘러갔는지... 당신은 생각해 보았나요? 아무 것에도 걸림이 없는 마음을 무심이라 하나니 욕심 다 버린 뒤 우주처럼 넓어진 마음을 무심이라 하나니 다 비워 고요히 깊어지는 마음을 무심이라 하나니 그러나, 당신과 나... 언제쯤 아무 것에도 걸림없이 자유롭게 될까요? 언제쯤 이 욕심 다 버려 우주처럼 넓어질까요? 언제쯤 이 마음 다 비워 고요하게 깊어질까요? 우리는... 無心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욕심의 사람이며, 집착의 사람인 것을... 이 욕심이, 이 집착이...어쩌면 또하나의 無心이 되어 오늘도 절망하지 않고, 포기하지 않고 악착같이 끈을 놓지 않고 끈질기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힘이 되는 것은 아닐까, 하고 無心 속에서... 무심히 무심히....생각해 보는 10월의 한 날입니다. 우주처럼 넓어질 수 있는 당신의 마음이길 간절히 바라며 이만 총총... -박선희 시인의 <아름다운 편지>
Loving Touch / Deuter