글의 향기

어느날의 커피

슬로우 슬로우 2011. 8. 22. 22:48

      
         어느날의 커피
       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
     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
     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
     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.
      주위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,
      이런 날 이런 마음을 들어줄 사람을 생각하니
     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 내려가 보아도 
      모두가 아니었다.
      혼자 바람맞고 사는 세상
     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히고 마시는 뜨거운 한 잔의 커피
      아! 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.
      - 이해인님 < 어느 날의 커피>中 에서 -