글의 향기

사람들은 왜 모를까

슬로우 슬로우 2007. 3. 5. 17:05




        사람들은 왜 모를까?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는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- 김용택의 시인의 詩 <사람들은 왜 모를까> 그리운 것들은 모두 산 뒤에 있습니다 그리운 것들은 언제나 우리들의 등 뒤에 있습니다. 그리운 것은 언제나 멀리 있다는 것을... 우리의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은 그리움이 되어, 꽃이 되어 저 산마다... 우리의 등 뒤 곳곳에... 멀리서... 하얗게...노랗게...붉게...피어나고 있습니다. 아픈 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겠습니까! 그늘진 곳, 외딴 곳에 피어난 꽃이 더 향기롭고.... 더 함초롬히 아름다운 것을....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는 외로움이 있습니다. 먼 그리움은 언제나 손 끝에 닿지만 손에 닿지 않은 것들은 외로움이 되고 또다른 아름다움이 된다는 것을... 아시는지요! 쓸쓸히 돌아앉은 산의 외로움을 생각해 보셨나요? 서러운 그 흰 이마를 한번이라도 보셨나요? 등뒤에서 오는 다정한 여인처럼, 꽃향기가 하얗게 쌓이는 날들, 손에 닿지 않는 것이 사랑이 된다는 것을, 간절함이 된다는 것을, 사람들은 왜 모를까요? - 박선희 시인의 <아름다운 편지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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