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봄날은 간다

슬로우 슬로우 2008. 4. 26. 20:15
봄날은 간다

        길가 담장 밖으로 내민... 등나무 그늘을 지나는데, 보랏빛 꽃향기가 너무나 황홀해서, 그만 잠시 걸음을 멈추고 향기를 맡고 섰습니다. 꽃잎 몇 장을 뜯어서... 봄날은, 그렇게 꽃향기 속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. 그렇게 봄날은 가고 있었습니다. 봄날은 간다... 콧노래를 부르며 저또한 봄날 속으로 사라졌습니다. -박선희
        봄날은 간다 - 한영애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

       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