글의 향기

사랑의 소리

슬로우 슬로우 2007. 6. 16. 19:19
사랑의 소리

          사랑의 소리 바람은 소리가 없다 누군가 만났을 때 비로소 소리가 된다 소나무를 만나면 솔바람 소리가 되고 풍경을 만나면 풍경 소리가 된다 큰 구멍을 만나면 큰 소리가 되고 작은 구멍을 만나면 작은 소리가 된다 아이가 찢고 나간 내 가슴은 바람이 없어도 소리가 난다 그곳엔 아예 길이 나 있어 아버지도 그 길로 가고 친구도 그 길로 갔다 오는 길 없는, 피딱지 엉겨 붙은 내가 그린 그 길엔 바람 없이도 늘 소리가 난다 -황희순의 시 <가슴에 난 길> 바람은 소리가 없지만, 소나무를 만나면 솔바람소리가 되고 풍경을 만나면 풍경소리가 됩니다. 큰 구멍을 만나면 큰소리가 되고 작은 구멍을 만나면 작은 소리가 됩니다. 우리 가슴에도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서 심장의 소리가 달라집니다. 사랑을 담으면 사랑의 소리로, 슬픔을 담으면 슬픔의 소리로... 미움을 담으면 미움의 소리로... 그 가슴에 아예 길이 났다고 합니다. 아이가 찢고 나가버린 아픈 길, 아버지도 그 길로 가고, 친구도 가버린 그 길... 길이 되어버린 가슴엔 바람이 없어도 슬픈 소리가 납니다. 피딱지 엉겨 붙은 애절한 가슴,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이기에... 바람은 누군가 만났을 때 비로소 소리가 나는데, 당신과 내가 만나면 무슨 소리가 날까요? 그 소리, 애틋한 사랑의 소리이길... -박선희 시인의 <아름다운 편지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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