글의 향기

[스크랩] 희망의 누드 - 신현림

슬로우 슬로우 2007. 7. 13. 18:37



"희망의 누드/신현림"

누군 죽고 싶지 않아 사나, 
살고 싶어 사나.
그래도 죽음보다 삶이 나을 거란 희망으로 살지.
괴로워할 시간이 아직도 충분하고,
아파야 할 시간이 아직도 허다하고,
사랑해야 할 시간이 아직도 많다면 많으므로,
나는 천천히 흘러가겠네.
천천히 욕심 없이 흐르다 보면 괴로운 일을 잊고,
아픈 시간은 덤덤히 넘어가고,
사랑이란 이름의 나무가 그늘진 내 쉴 자리를 마련해 주겠지.
인생은 어차피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을때 
다시 시작할 수 있지만,
더이상 버릴 것이 몸밖에 없을때 
끝낼 수도 있는 거겠지.
출처 : 어둠 속에 갇힌 불꽃
글쓴이 : 정중규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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