초가을 비 맞으며 산에 오르는 사람은 그 까닭을 안다 몸이 젖어서 안으로 불붙는 외로움을 만드는 사람은 그 까닭을 안다 후두두둑 나무기둥 스쳐 빗물 쏟아지거나 풀이파리들 더 꼿꼿하게 자라나거나 달아나기를 잊은 다람쥐 한 마리 나를 빼꼼히 쳐다보거나 하는 일들이 모두 그 좋은 사람 때문이라는 것을 안다 이런 외로움이야말로 자유라는 것을 그 좋은 사람 때문이라는 것을 안다
'글의 향기' 카테고리의 다른 글
사랑에게 (0) | 2007.09.04 |
---|---|
고독이라는 애인 (0) | 2007.09.03 |
수선화에게.......정호승 (0) | 2007.08.02 |
두루 그립다고 너는 말했다.........정현종 (0) | 2007.07.19 |
비오는 간이역에서 밤열차를 탔다............이정하 (0) | 2007.07.16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