세월의 강물
다친 달팽이를 보게 되거든
도우려 들지 말아라
그 스스로 궁지에서 벗어날 것이다
당신의 도움은 그를 화나게 만들거나
상심하게 만들 것이다
하늘의 여러 시렁 가운데서
제자리를 떠난 별을 보게 되거든
별에게 충고하고 싶더라도
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라
더 빨리 흐르라고
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아라
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
-장 루슬로의 詩
'더 빨리 흐르라고
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아라
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'
이 세 행을 읽으면서, 이 시의 의미를 이해합니다.
행여 당신도,
더 빨리 흐르라고 세월의 강물,
그 등을 떠밀고 있지는 않은지...
강물도,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
참지 못할 그 무엇 때문에
마구 떠밀고 있지는 않는지..
다친 달팽이 같은 또다른 나,
제 자리를 이탈한 별 같은 당신,
제발 등 떠밀지 마시길...
다친대로 스스로 길 떠날 것이니
제 자리를 떠나 있지만 돌아갈 길도 알기에...
제발,
위해 준다는 것으로
함부로 참견하지 마시길,
함부로 남의 생에 돌 던지지 마세요..
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주세요.
더 빨리 흐르라고
세월의 등을 떠밀지 마세요.
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잖아요.
다친 달팽이 같은,
우리들의 영혼이여!
-박선희 시인의 <아름다운 편지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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