눈 / 오세영 순결한 자만이 자신을 낮출 수 있다. 자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은 남을 받아들인다는 것, 인간은 누구나 가장 낮은 곳에 설 때 사랑을 안다. 살얼음 에는 겨울, 추위에 지친 인간은 제각기 자신만의 귀갓길을 서두르는데 왜 눈은 하얗게 하얗게 내려야만 하는가, 하얗게 하얗게 혼신의 힘을 기울여 바닥을 향해 투신하는 눈, 눈은 낮은 곳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녹을 줄을 안다. 나와 남이 한데 어울려 졸졸졸 흐르는 겨울물 소리. 언 마음이 녹은 자만이 사랑을 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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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린이집앞 은행나무잎으로 꽃을 만들어놨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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